지난번 1910년대의 광화문 모습에 이어 이 그림도 광화문을 그린 것입니다.
그림이 그려진 때는 원래 자리가 아니라 현 민속박물관 입구 쪽으로 옮겨진 상황이었습니다. 한국전쟁 중 폭격으로 문루가 훼손되기 전의 모습입니다.
이 이미지는 일제강점기 조선미술전람회 등이 열리면서 많이 제작되었던 미술작품 엽서 중 하나입니다.
이 광화문은 몇 년도의 모습일까요? (우측 하단에 연도와 월이 적혀 있는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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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3월 심형구(沈亨求, 1908~1962) 가 그린 경복궁 광화문의 모습입니다. 폭격 전 최신 모습이어서 사료로서도 가치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현판은 역시 검은색으로 보입니다.
심형구의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1908년 경기도 용인에서 출생. 아버지는 경기도 광주군수를 지낸 심종협(沈鍾協). 일본 가와바타미술학교(川端畵學校)에서 데생 훈련을 받은 후 도쿄미술학교에 입학, 1936년 3월 졸업. 1935년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에 「노어부」특선, 이듬해 「해변」으로 총독상 수상.
1940년 제19회 조선미술전람회 「소녀들」, 「흥아를 지키다」로 특선과 입선 수상. 1940년 황도학회의 발기인으로 참여, 1941년에는 조선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조선미술가협회의 이사로 참여.
해방 이후에는 친일파로 분류되어 조선미술건설본부에서 제외되었으나, 이화여자고등학교 교사를 지내다가 이화여자대학교에 미술과가 설치되면서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박물관장을 역임했다. 1962년 8월 6일 54세의 나이에 화진포에서 사고(익사)로 세상을 떠남.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