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을 조금 알더라도 초서로 쓰여 있는 글자들을 알아보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자를 알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조상들이 남긴 문화 유산을 이해하는 데에 약간의 걸림돌이 되곤 하지요.
그래도 약간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많이 사용하는 글자나 유명 화가의 호 같은 것을 알아볼 수 있으니, 조금 노력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조선 철종 때에 선비들간에 오고 갔던 편지입니다. 홍문관 교리였던 허전許傳이라는 사람이 경주부윤이었던 이원조에게 답장을 보낸 것입니다.
내용은 서로 보지 못하여 서운하다, 보내주신 서찰을 받고 위안이 되었다, 골치아픈 일 많겠지만 경주에서 역량을 펴시니 남쪽 백성들 복이 많다, 요즘은 홍문관 일로 바빠서 공부를 못해 불안하다, 세 가지 물품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내용입니다.
편지 중 표시된 글자는 초서로 표현된 것입니다. 어떤 글자일까요?
힌트로, 같은 글자를 다른 서예가가 쓴 초서를 아래에 함께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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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백성민.(民)
만약 한글이 없었다면, 지금껏 우리는 한자를 변형하거나 한문을 쓰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알파벳같은 서양 문자를 들여와 우리 말을 표현했을까요?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