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와 성 위에 수많은 횃불이 있는 것을 보니 한밤중에 있었던 행사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강 기슭에도 성 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선비들, 아이를 업은 엄마와 할아버지를 모시고 가는 꼬마도 보입니다. 배 위에는 선비들 외에도 악사와 기생, 한가운데 큰 배에는 중심인물인 벼슬아치와 무사, 관원, 신하들이 도열하고 있습니다.
지형과 건물들을 세세하게 표현하여 실제 강 건너편에서 이 잔치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전체 그림과 부분(왼쪽 -> 오른쪽)
그림의 배경이 된 이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
정답은 평양. 대동강입니다.
전傳 김홍도, <월야선유도> 《평양감사향연도》 중, 종이에 채색, 71.2×196.6cm, 국립중앙박물관
해진 뒤 새로 부임한 평안감사를 위해 대동강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영 잔치겸 뱃놀이의 광경이 파노라마 형식으로 연출되어 있는 그림입니다. 자연의 풍경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대동강 주변의 산세와 당시 건물과 성벽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달이 어두워 횃불이 어마어마하게 밝혀졌습니다.
《평안감사향연도》 중의 한 폭으로, 나머지는 낮에 치러졌던 부벽루와 연광정에서의 연회장면입니다.
성벽 가운데쯤 깃발이 있는 건물이 연광정이고, 왼쪽의 이층 누각은 대동문입니다. 성벽을 따라 오른쪽으로 죽 가다보면 그림 끝자락 강변 쪽으로 난 작은 성문이 있고 그 오른쪽에 강을 내려다보는 건물이 부벽루입니다. 부벽루보다 조금 왼쪽 산 위에 솟아 있는 건물이 그 유명한 을밀대입니다.
평양성과 그 주변은 경치와 풍광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도심 속에 남은 옛모습과 자연이 어떠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