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을 그린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조중묵 <전복> 견본담채 21.3x23cm 근역화휘 인첩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조중묵趙重默. 조선 말기의 화원 화가였으며, 고종어진 모사에서 화사로 활약하는 등 이한철李漢喆과 더불어 당시 초상화의 쌍벽으로 지칭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람은 전기田琦, 김수철金秀哲, 허유許維, 이한철, 유숙劉淑 등과 함께 추사 김정희金正喜의 화평을 통해 그림지도를 받은 기록이 있습니다. (『예림갑을록(藝林甲乙錄)』)
조중묵 <추림독조秋林獨釣> 견복수묵 36.5x38.5cm
조중묵의 <추림독조>에 대해 김정희가 남긴 평은 다음 중 무엇이었을까요?
① 필의가 매우 좋으나 환쟁이의 속기를 버리면 더욱 좋다
② 필의가 거칠고 너무 쉽게 그린 느낌을 주나 위치는 매우 좋다
③ 화경의 형세가 모두 갖추어졌으나 나무 배치에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없다
④ 필치는 속기를 띠지 않으나, 다만 축적된 윤기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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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은 고람 전기, 2번은 북산 김수철, 4번 혜산 유숙의 그림에 대한 김정희의 평가였습니다.
정답은 3번. 나무의 배치, 즉 구성의 묘가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그는 어떤 동기로 전복을 그렸을까요?
단순한 어해도이지만 구성의 묘에 좀더 신경을 쓰고 세밀하게 그려졌다면 더 생기있는 그림이 되지 않았을까도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