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중국풍의 대저택 안. 중국풍의 머리를 한 수많은 아이들이 각종 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을 본 적이 있으신지요. 이런 그림을 백동자도(百童子圖)라고 합니다. 민화의 일종으로 이런 그림의 기원은 곽분양행락도 같은 그림에 등장했던 자손들-동자들 그림이 독립된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이 그림도 백동자도 병풍인 듯한데 보통의 백동자도와 조금 다릅니다. 동자들이 마당 안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아니라 어떤 괴석, 수석 위에서 노는 모습입니다.
백동자문자도(百童子文字圖 ) 8폭병풍 중 일부. 19세기, 종이에 채색, 각 53.6x33.8cm, 삼성미술관 리움
이 수석들은 각각 어떤 문자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각각 어떤 문자일까요?
-----------
화면 가득 차지하는 수석들이 각기 문자를 형상화하고 있는 이 그림은 백동자도라고도, 문자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수석들은 수복(壽福 장수와 행복), 강녕(康寧 건강과 평안), 부귀(富貴 재산이 많고 지위 높음), 다남(多男 많은 아들)이 답입니다.
나머지 네 폭에는 경성(景星 환한 별빛), 경운(慶雲 경사스러운 구름), 서우(瑞雨 상서로운 비), 상일(祥日 상서로운 날) 이라고 써 있습니다.
나머지 네 폭에는 경성(景星 환한 별빛), 경운(慶雲 경사스러운 구름), 서우(瑞雨 상서로운 비), 상일(祥日 상서로운 날) 이라고 써 있습니다.
장수와 건강과 평안과 행복, 재산과 명예, 자손의 번창, 항상 축하할 만한 일들, 상서로운 징후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수석의 형상에 많은 자손(아들)을 의미하는 백동자도를 결합하여 최상의 기원을 병풍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여차 하면 불행하게 인생을 끝내야 했던 근대 이전의 삶에서 이런 기복의 이미지들은 적어도 마음의 평화를 주었을 것 같습니다. 다소 이기적으로 느껴지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