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문 《송하한담도》109.3x57.4cm 1805년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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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한담도>는 소나무 아래에서 한가롭게 얘기를 나눈다는 제목의 그림으로,
이인문이 그림을 그리고 동갑내기 친구 김홍도가 글씨를 썼습니다. 정답은 김홍도.
이 그림에 쓴 김홍도의 시는 유명한 「종남별업(宗南別業)」입니다.
상당히 취한 상태에서 쓴 것인지, 시 귀의 순서가 바뀌고 글자도 한자 빼먹어 끝에 추가했을 정도입니다.
김홍도가 쓴 화제를 그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고,
中歲頗好道 晚家南山陲 중세파호도 만가남산수
行到水窮處 坐看雲時 행도수궁처 좌간운시
興來每獨往 勝事空自知 흥래매독왕 승사공자지
偶然值林叟 談笑無還期 우연치임수 담소무환기
시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中歲頗好道 晚家南山陲 중세파호도 만가남산수
興來每獨往 勝事空自知 흥래매독왕 승사공자지
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
偶然值林叟 談笑無還期 우연치임수 담소무환기
중년에 도를 참 좋아해
만년에 종남산 기슭에 집을 마련했네.
흥이 일면 홀로 길을 걷고
좋은 일은 그저 나만 알 뿐.
물길 시작되는 곳까지 걸어가 보며
구름 이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네.
어쩌다 산골 노옹을 만나면
이야기 나누다 돌아갈 일 잊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