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초상화의 인물이 한 쪽 눈을 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① 벌에 쏘여서 ② 괴한의 습격 ③ 자기가 찔러서 ④ 선천적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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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3번. 자신이 스스로 찔러서 애꾸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조선말기의 화가 이한철이 그린 호생관 최북(1712-1786)의 초상화입니다.
최북은 중인출신 하급관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시서화에 뛰어나 살아있을 때 이미 직업화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산수화 인물화에 모두 뛰어났고, 정선, 심사정, 허필, 이인상 등을 존경하고 교유하였습니다.
작품의 이미지와는 달리 그는 성격이 괴팍했고, 신분상의 열등감인지, 양반의 횡포 때문인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눈을 찌르기도 했고, 금강산 구룡폭포에서 자살하려고 하는 등 여러 기행과 일화들이 그를 따라다닙니다.
아웃사이더 화가로서의 최북을, 그보다 96년이나 늦게 태어난 이한철이 어떻게 해서 그리게 되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초상화는 99년에 소장가가 공개한 것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더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우측에 있는 화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북선생초상
선생의 호는 七七이었고 삼기재라고도 하였다. 성품이 기괴하여 금강산을 놀러갔을 때 구룡폭포에 이르러 "천하의 최북이 여기서 죽지 않으면 어찌 최북이라 하겠는가"하였다. 그의 화법은 우리나라에서 제일이다. 희원 이한철이 그리고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