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이 돌든 황사가 오든, 시베리아 기단이 다시 확장되든,
날은 길어지고 매화는 피고,
낮에 졸음은 쏟아집니다.
아침에 나무에 앉은 새와 눈을 마주쳐, 새그림으로 유명한 조속, 조지운 부자의 숙조도 그림 중에 조지운(1637-?)의 그림 <매상숙조도>를 골랐습니다. 화조화로 유명했던 창강 조속(1595-1668)의 화풍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대나무와 매화나무 가지를 화면에 간결하게 배치하고, 매화 꽃이 달린 휘어진 가지 위에 지빠귀인지 모를 새 한마리가 깃털 속에 머리를 묻고 한낮의 여유를 즐깁니다.
조지운(1637-?) <매상숙조도(매화나무위 졸고 있는 새)> 종이에 먹, 100.9x56.3cm, 국립중앙박물관 덕수1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