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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든 연꽃과 물총새
  • 2004      

조속, <시든 연꽃과 물총새殘荷翠鳥> 조선 17세기 비단에 수묵 29.4x17cm 국립중앙박물관 덕수2097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화첩 『화원별집』에 들어 있는 작은 그림입니다. 창강 조속(趙涑, 1595-1668)의 작품인데, 여백이 많고 대부분 옅은 먹을 써서 담백한 느낌을 줍니다. 새의 부리와 눈, 날개 끝, 다리 쪽에 날렵하고 짙은 먹선이 돋보입니다. 
연밥만 남은 가는 연꽃 줄기에 앉아 하늘을 쳐다보는 물총새는 금방이라도 포르르 날아갈 것처럼 탄력이 넘칩니다.

물총새는 그림처럼 먹이를 잡기위해 연못가 적당한 높이의 나뭇가지나 바위 등을 망대望臺 삼아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가 수면으로 물고기가 지나가면 물속으로 뛰어들어 큰 부리로 잡아챕니다. 이름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물총고기는 물총을 쏴서 수면 위 곤충 등 먹이를 잡는 물고기지만 물총새는 실제로 물총을 쏘는 것은 아니고 부리로 사냥을 하죠. 영어 이름이 Kingfisher인 만큼 뛰어난 사냥 실력을 가졌다지만 실제 성공률은 낮다고 합니다. 

한자로 취翠라 나타내는 물총새는 이름처럼 등에 비취색의 화려한 깃털이 있는데(비취새라고도 합니다) 어여쁜 자태 덕에 옛 그림과 시에 자주 등장하는 편입니다. 적절한 때에 이르기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고독한 자태에서, 반면 빠르게 비상했다가 물속으로 파고드는 에너지에서 여러 가지로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켰을 것 같습니다.

물총새는 15세기 분청사기 장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2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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