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鄭敾, 1676-1759) <서과투서西瓜偸鼠> 비단에 채색, 20.8x30.5cm, 간송미술관
요즘처럼 기록적인 무더위에는 수박화채에 얼음 동동 띄워 먹으면서 에어컨 열일하는 실내에서 꼼짝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죠.
오늘의 감상 그림은 더운 여름, 밭에 열려 있는 잘 익은 수박을 목마른 들쥐 한 쌍이 훔쳐 먹는 장면입니다, 겸재가 그린 몇 안 되는 영모화 중 하나로, 범죄 현장을 실감나게 표현했습니다.
오늘의 감상 그림은 더운 여름, 밭에 열려 있는 잘 익은 수박을 목마른 들쥐 한 쌍이 훔쳐 먹는 장면입니다, 겸재가 그린 몇 안 되는 영모화 중 하나로, 범죄 현장을 실감나게 표현했습니다.
수박의 잎과 덩굴도 관찰하여 그린 듯이 실제와 유사하고, 정신없이 먹는 쥐1과 경계하고 있는 쥐2의 모습도 이야기책의 삽화처럼 생동감이 있습니다.
화훼영모화에 오이나 수박같은 박과의 식물들이 종종 등장하곤 하죠. 수박은 아프리카 원산으로 중국에서 서과西瓜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아 서역에서 들여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재배되었다는데 각지에 분포된 것은 불과 500여년 전부터라고 합니다. 한국에는 조선시대 《연산군일기》(1507)에 수박의 재배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