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문, <대택아회大宅雅會>, 지본담채, 38.1×59.1cm, 국립중앙박물관
아무리 바빠도 지인들과 한 해를 보내는 소회를 풀 송년회는 빠질 수 없는 계획이지요.
시끌벅적한 송년회 모임에 지쳤다면 선비들의 '우아한 모임'을 그린 그림으로 마음과 눈을 정화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끌벅적한 송년회 모임에 지쳤다면 선비들의 '우아한 모임'을 그린 그림으로 마음과 눈을 정화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인문(李寅文, 1745-1824이후)의 고송유수첩 중의 한 점 <대택아회大宅雅會>는 큰 집에서의 분위기 있는 모임,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의 멋진 저택 중 일부를 내려다보는 장면입니다.
누각과 정자 등에 사람들이 흩어져 모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오른쪽 별당 중앙 팔작지붕의 커다란 누각에 여섯 명이 탁자를 에워싸고 앉아 서화를 두고 이야기하고 있고, 이를 밖에서 지켜보거나 담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강가의 높은 정자에서는 세 사람이 한가로이 바둑을 두고 있고, 그 아래 강가로 내려가 이야기하는 인물들도 있습니다.
학과 사슴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더욱 북돋고, 이인문이 특히나 잘 그렸던 멋진 소나무들이 정교한 필치로 그려져 화면을 군데 군데 받치고 있습니다. 저 너머 밭 가는 농부의 모습마저 한가로와 보입니다.
<대택아회> 부분
<대택아회> 부분
학과 사슴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더욱 북돋고, 이인문이 특히나 잘 그렸던 멋진 소나무들이 정교한 필치로 그려져 화면을 군데 군데 받치고 있습니다. 저 너머 밭 가는 농부의 모습마저 한가로와 보입니다.
아름답고 조용한 곳에서 서로 돌아가며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감상하고 술 한 잔으로 흥이 오르면 누군가 악기를 연주하고, 강가에서 바둑을 두고, 배를 타고 풍류를 즐기고... 그런 모임을 그림에 담아 기억하고자 할 만 했던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