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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어가는 가을, 김희겸의 국화 그림
  • 2309      

김희겸(金喜謙, 1710년대~1763년 이후) <초충도> 25.1×18.8cm 지본채색 국립중앙박물관

아담한 바위를 등지고 잎을 떨군 앙상한 나뭇가지와 국화, 그리고 두 마리의 벌을 그린 초충도입니다. 농묵과 담묵을 적절히 섞어 쓰고 옅은 채색으로 깊어진 가을을 표현한 이 그림은 18세기 화원화가인 김희겸이 그린 것입니다. 


불염자(不染子) 김희겸은 김희성(金喜誠)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했습니다. 태어나고 죽은 해를 알 수 없지만 도화서 화원으로 1748년(영조 24) 어진을 개모(改摸)할 때 참여하여 그 공으로 변장(邊將) 벼슬을 받고 사천현감을 지냈습니다. 영조 및 정조연간에 활동한 화가 김후신의 아버지입니다. 

그림 왼쪽 하단에는 “불염자不染子” “북창주인北囱主人”이라는 인장이 찍혀 있고, 우측 상단에는 표암 강세황(1713-1791)이 남긴 배관기 “有元人韻致/大勝前幅 豹”와 “강세황인姜世晃印”이라는 백문방인이 찍혀 있습니다. 

또한 강세황은 그의 화첩에 다음과 같이 쓰기도 했습니다.

“불염자 김군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으로 큰 명성을 날렸고, 임금께 그림을 바칠 때마다 임금의 뜻에 맞았다. 벼슬은 현감에 그친 채 불행하게도 일찍 죽었다. 그의 아들이 또한 세업을 잘 이었으며, 그 아버지의 그림을 모두 모아서 여러 권 책으로 꾸몄다.”

김희겸이 남겼다고 알려진 작품은 많지 않지만 초충 뿐 아니라 산수도도 좋고 인물도 잘 그린 것을 볼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 능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김후신, 김득신, 김두량, 변상벽, 김덕성, 오명현, 김응환, 박유성, 신윤복, 이인문, 김수규 등의 그림 16점이 포함된 화첩에 들어 있습니다. 



SmartK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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