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휴 <강변산수> 1950년, 종이에 수묵담채, 66.5x126.5cm, 삼성미술관 리움
서병오와 허백련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던 풍곡 성재휴(豊谷 成在烋 1915-1996)의 1950년작 <강변산수>입니다.
성재휴는 의재 허백련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지만 전통적인 산수화 필법을 넘어서 자유분방한 구도와 적(赤)․황(黃)․청(靑) 삼원색의 대비 등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만들어낸 화가입니다. 광복 후 1949년 제1회 국전에 출품하여 입선한 이후, 2회, 3회 연달에 입선하여 주목받았으나 1955년 4회전의 낙선 이후 출품하지 않았습니다.
전통적인 원근법을 무시한 평면성, 종래의 준법을 파괴한 새로운 기법이 잘 드러나는 이 <강변산수>는 현실의 산천 풍경을 대담하게 단숨에 그려내어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이후 그는 한국 수묵채색화에 현대성을 담으려 애쓰며 각종 국외전시회에 출품하며 의욕적으로 활동을 해나갔습니다.
술을 좋아해 늘 술에 취해 있었다는 풍곡은, 장승업과는 달리 술을 먹고는 절대로 붓을 잡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