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철 <수국> 종이에 수묵담채 46.9x33.5cm 일본민예관 소장
여기저기 수국이 한참입니다. 수국은 땅에 따라서도 색이 다르고, 또 같은 자리에 피어 있으면서도 계속 그 색이 묘하게 바뀌지요. 대개 처음에는 연한 자주색이던 것이 하늘색으로 되었다가 다시 연한 붉은색을 띱니다. 일본에서 개발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간 꽃이라고 하는데, 그 화려함 때문에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김수철(金秀哲 1810년대-?)은 산수를 많이 그렸으나 화훼도 수작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 화풍의 특징은 간략한 구도와 맑고 산뜻한 채색으로, 개성적이면서도 단정한 기품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선말기 화단의 새로운 분위기를 대변한다고도 평가됩니다.
이 그림은 일본민예관에 소장된 것으로 1996년 8월 <이조회화 특별전>에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경쾌한 붓놀림으로 수국을 그려내고 개성적인 구도와 세련된 담채를 사용하여 김수철의 화풍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국의 색이 오묘한 것들이 많듯, 그의 수국도 오묘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낙관은 그의 호인 북산(北山)이 적혀 있고 인장으로 백문방인 ‘김수철인(金秀哲印)’과 주문방인 ‘사앙(士盎)’이 찍혀 있습니다. 사앙은 그의 자(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