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암 최익현 초상> 견본채색, 52.2x103.6cm, 1925
2016년12월 제142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 출품
110년 전, 구한말의 독립운동가이자 의병장이었던 면암 최익현(勉菴 崔益鉉, 1833-1906)의 단호한 외침입니다. 그는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을사5적의 처단을 외치며 의병을 일으켜 항일운동의 선봉에 섰다가 후에 대한제국군과의 대립에 이르르자 '동족간의 살상은 원하지 않는다'며 일본에 체포되었는데, 결국 쓰시마 섬에 유배된 후에도 적의 더러운 음식은 먹지않겠다며 단식하다 75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 위인입니다.
최익현이 관복을 입고 정면을 응시한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현재 보물 제1510호로 전해지는 채용신의 최익현 반신상(1905)과 달리 전신 입상을 그린 그림입니다. 화면 우측에 면암 최선생 74세(1905년) 때라 적었지만 좌측에 을축년(1925년) 석지(채용신) 여든 노인(실은 76세)이 이모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그시 정면을 응시하는 단호한 눈빛. 앙다문 턱 주름에서 74세의 노구에도 기개 넘치는 선비의 풍모를 발합니다.
나라와 백성들과 정의를 위해 높은 직위와 편안한 삶을 포함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분들이 좀더 많았다면 현재 우리는 이것보다는 조금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아니면 이런 분들 덕에 그나마 요정도라도 가능했던 걸까요.
욕심이 그득하고 천연스레 거짓을 말하는 높은 분들의 모습, 이제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LA에 소장되어 있다가 지난 해 고국으로 돌아와 한 미술품 경매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