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삼추가연(三秋佳緣)
작자/ 신윤복(申潤福, 1758 ~ ?)
화첩/ 《혜원 전신첩》
크기/ 28.2x35.6cm
소재/ 간송미술관
소장/
간송미술관 소장의 《혜원전신첩》 중에 <삼추가연(三秋佳緣)>이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나이 든 여자 한 사람과 젊은 남자, 그리고 길게 머리를 딴 처녀 세 사람이 등장합니다. 노파가 술잔을 남자에게 바치면서 한 손으로는 입을 가리고 처녀에게 뭔가 귀띔을 합니다. 상의 탈의한 남자는 벗었던 바지를 막 입고 있는 듯 대님을 매고 있습니다. 세 사람 사이에서 뭔가 남녀상열지사와 관계된 일이 있었는데, 그게 무엇인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화제에 적힌 시가 그 힌트가 될까요?
秋叢繞舍″陶家 추총요사사도가
遍繞籬邊日漸斜 편요리변일점사
不是花中偏愛菊 불시화중편애국
此花開盡更無花 似 차화개진갱무화 사
도연명 집 같이 가을 국화송이 둘러선 집
해는 담장 옆 빼곡한 국화 위에 기우네
이 꽃만 편애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꽃이 지고나면 이 가을 또 무슨 꽃이 있으리
훌쩍 큰 키를 자랑하면서 화사하게 피어있는 화면 좌측의 국화와 관계된 듯한 우아한 시가 써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