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2016.8.13-2016.11.27) 기획전 <조선시대 연적-문인의 세계에서 노닐다 朝鮮時代の水滴―文人の世界に遊ぶ>에서는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아름다운 조선시대 연적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한 켠에 연적을 그린 그림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여섯 가지 문방기물을 간결한 필치로 묘사한 강세황의 <문방구도文房具圖> 가 연적과 기물 뒤에 걸려 있습니다. 현재 여러 점으로 나뉜 《연객평화첩烟客評畵帖》중의 한 작품으로 오른쪽이 강세황 그림, 허필 글씨의 문방구도이고, 왼편의 제발은 조선 말기 유학자 정윤영이 그의 집안에서 소장한 연객평화첩을 수리하면서 추가로 넣은 것입니다.
강세황 그림, 허필 글 <문방구도>《연객평화첩》중, 18세기, 25.2x102.8cm, 종이에 먹,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화면 오른쪽 허필의 제발에 따르면, 화면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모두 중국의 진귀한 문방기물입니다.
용미연, 아관필, 정규묵, 그리고 이씨산방에 있는 옥연적과 적동명은 모두 문방구 중의 제일품이다. 남경 항씨라 할지라도 이것을 모두 가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성양(허필)이 쓰다.
(번역 하영휘 『표암 강세황』국립중앙박물관 전시도록 중)
중국에서조차 구하기 힘든 귀한 물건들을 그림으로 그려 소유욕을 달랬던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