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이력
이름/ 초충도(草蟲圖)
크기/ 40.6x28.7cm
소재/ 종이에 채색
제작/ 미상
작자/ 미상
소장/ 도쿄 일본민예관
소개/ 일본민예관 한국문화재명품선 『조선시대의 공예』도록
봄이 짧아졌다고들 합니다. 파란 싹이 하나둘 보이는가 싶더니 금방 더위도 따라왔습니다. 내리쬐는 양광아래 풀숲은 더욱 짙어지고 그 속에 곤충들의 세계가 또다시 열릴 것입니다.
이 초충도의 곤충들도 제세상인 양 총출동했습니다. 치자꽃 아래에는 개구리가 주인처럼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옆으로 여치 방아깨비가 슬금슬금 기어가고 있습니다.
위쪽으로는 호랑나비 그리고 꿀벌에 말벌도 보입니다. 큰 것으로는 매미와 잠자리도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잠자리 아래에 작은 곤충은 모기 한 쌍입니다.
초충도는 흔히 풀벌레-간혹 개구리나 두꺼비 같은 작은 동물도 등장합니다만-가 주를 이룹니다. 그런데 특이하게 모기처럼 보이는 작은 것도 그렸습니다.
화가는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요. 그러고 보면 잠자리는 가을을 대표하는 곤충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초충도는 ‘미물(微物)도 이렇게 살기에 열심이다’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그림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여름 곤충에 가을 것 그리고 서로 잡아먹고 먹히는 것까지 함께 온퍼레이드 돼 있는 것을 보면 이를 그린 사람은 틀림없이 공생(共生)의 평화를 생각하고 그렸을 것이라고 생각해보고 싶습니다.(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