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이력
이름 의순관영조도(義順館迎詔圖)
크기 각 46.5x38.5cm
소재 비단에 담채
제작 1572년 이후
작자 미상
소장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소
소개 2015년 간행『규장각 그림을 펼치다』
외교 정세가 일반 사람이 보고 있어도 결코 만만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동안 까맣게 잊고 지내던 중국이 재등장하면서 새로운 판세가 벌어지는 형국입니다. 새 중국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국제 정치학자도 쉽게 짐작하지 못하는 만큼 일반은 그저 바라만 볼 뿐입니다.
과거 조선은 당연히 중국 외교에 고심했습니다. 중국 사신이 오면 의주(義州)까지 나아가 맞이하는 게 보통입니다. 이는 1572년 10월11일 압록강을 건너오는 중국의 정사 한능세(韓能世)와 부사 진삼모(陳三謨) 일행을 의주성 밖 의순관(義順館)에서 맞이하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강 건너편 정자 앞에 앉은 사람은 아마 중국 사신일 것입니다.
이때 조정에 보고된 전문에 의하면 한 정사는 ‘용모준수하며 담력이 크고 식성이 좋은데 바닷가출신으로 생선을 특히 좋아하고 사슴고기도 잘 먹는다’고 했습니다. 또 진 부사에 대해서는 ‘과묵하지만 성품이 급해 하인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용서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식성은 정사와 비슷하지만 술을 좋아하고 흰떡을 잘 먹는다’고 부기했습니다.
대중(對中) 외교가 새삼 중요해 보이는 요즘 역시 이렇게 떡 잘 먹는다는 것까지 소상히 잘 파악하고 있겠지요.(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