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이력
이름/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
크기/ 21.0x28.0cm
소재/ 종이에 담채
시기/ 19세기
작자/ 소치 허련(小癡許鍊 1808-1893)
소장/ 개인
소개/ 2009년 국립광주박물관‘탐매(探梅)’전
이제는 본격적으로 봄입니다. 봄의 전령은 참 많습니다. 꽃도 있고 새도 있고 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가장 앞서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매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찬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대지 위에 이파리 하나 없이 꽃부터 피워 향기를 냅니다. 굳굳하면서도 기품 있는 자태는 진작부터 선비의 상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매화만 그렸으나 어느 때부터 이렇게 초옥, 독서인 그리고 친구를 찾아가는 선비가 더해졌습니다. 눈 오는 어슴프레한 날씨는 당연한 배경입니다.
소치는 그림 위에 ‘차가운 구름은 겹겹이 어둡게 뭉쳤고 오밀한 눈은 한자나 내렸다(寒雲結重陰 密雪下盈尺)’고 썼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멀리서 찾아온다면 응당 탐매객이리(伊雖能遠尋 應時探梅客)’라고 했습니다.
남쪽 광양에는 곧 매화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곳에 이렇게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매화서옥을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