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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원 김용준 <동십자각> 공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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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동십자각
작자/ 근원 김용준(近園 金瑢俊, 1904-1967)
출처/ 제3회 조선미술전람회도록(1924)

근원 김용준은 동서양화를 두루 그렸던 화가이자 해박한 미술이론가로서 해방 이후에는 서울대 미술학부 교수를 지낸 분입니다. 아름답고 고아한 글 솜씨를 지닌 빼어난 문장가로 납·월북 문화예술인들의 해금 이후 그의《근원수필》이 40여년만에 다시 발간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데뷔작은 이 유화 작품 <동십자각>이었습니다.


김용준 <동십자각> 1924,  제3회 조선미술전람회 도록


1904년 2월 3일 경북 선산(善山)에서 2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나, 1920년 4월 경성중앙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는데 미술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우수한 학생이었던 듯합니다. 1923년에는 고려미술원(高麗美術院)에서 이마동(李馬銅), 구본웅(具本雄), 길진섭(吉鎭燮), 김주경(金周經) 등과 함께 미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 <동십자각>은 1924년 도화교실에서 이종우(李鍾禹)로부터 미술 수업을 받으면서 고보 4학년 학생 신분으로 ‘제3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입선한 작품입니다.
이종우의 회고에 의하면, 이 그림의 원래 제목은 〈건설이냐? 파괴냐?〉였다고 합니다. 경복궁에 있는 동십자각 담장을 허무는 공사장면으로, 그는 이후 이 그림을 인촌 김성수에게 가져다 주고 김용준의 도쿄 유학 여비를 마련해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무렵 김용준은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이던 진숙경을 만나 1926년에 결혼도 하고, 곧 이어 동경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하게 됩니다. 1931년 서양화과 졸업 후 서울에 돌아온 그는 일제 총독부 주관의 조선미전을 거부하고 서화협회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했고, 길진섭 구본웅 등 동년배의 화가들과 민족적 양화운동을 했던 목일회(牧日會)를 함께 합니다. 이어 1930년대 말에 이르러서는 미술사 연구에 관심을 쏟게 되면서 더 이상 유화 작업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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