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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화된 법보사찰 통도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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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시각으로 이상화된 법보사찰 통도사

작품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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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통도사 전경도(通度寺 全景圖)
크기/ 94.0x67.0cm
소재/ 비단에 담채
작자/ 미상
소장/ 통도사 성보박물관
소개/ 2015-6년 삼성미술관 Leeum '한국건축예찬‘전




아무 것도 없는 배경에 삐죽삐죽한 산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봐서 영화 아바타의 허공에 떠있는 소행성을 그렸나 싶은 그림입니다.
행성의 주인공은 가운데 널찍하게 자리한 사찰이겠지요. 그래서인지 절은 숭고하고 심원한 종교 철리를 주재하는 이상(理想)의 성소(聖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양산의 통도사입니다. 실경을 그린 것입니다. 

통도사 뒤로 우뚝 솟은 산은 영축산이고 그 왼쪽으로 연속되고 있는 바위들은 흔히 병풍바위로 부르는 암벽들입니다.
그림 속 사찰에서 가장 큰 전각은 대웅전이고 그 뒤로 보이는 것이 금강계단입니다. 아래쪽 산등성이 가운데에는 수도암이나 안양암처럼 보이는 암자가 세필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통도사 일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중초점식의 다분히 편의적(便宜的)입니다.
남쪽에서 북쪽을 바라본 듯이 영축산을 그렸고 다시 통도사 뒷산인 취서산에 올라 남쪽으로 보이는 수도암 뒷산을 그렸습니다.
사찰 전경은 동쪽의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본 시각으로 정연하게 묘사했습니다. 시각(視覺)이 제각각입니다.

아, 이런 천연덕한 편의성이란.
일점소실 원근법에서 시작해 그림에도 근대적 합리성이 대세인 시대에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대답은 각기 다르겠지만 통일, 합치, 균일, 보편 보다 개성이 주목받는 오늘날 뜻밖에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SmartK Y. 관리자
업데이트 2024.10.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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