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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대박 기원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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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력> 이름/ <게>
크기/ 27.8x37.7cm
소재/ 종이에 먹
작자/ 단원 김홍도
소장/ 개인
출처/ 도록 '조선후기 회화전-옛그림에의 향수’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입니다. 불 끄고 잘 시간이라니.. 당분간 게장은 먹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떠오르는 게 그림은 먹빛이 간장 같아서 일까요?...
조선시대에는 과거시험을 보기 전 게 그림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게 등껍질을 뜻하는 갑(甲)자가 과거시험 최고 등급(科甲)으로 해석되었기 때문입니다.
11월. 추워지기 시작하면 수능시기가 다가오는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인생의 첫 크나큰 시험을 앞 둔 수험생들에게 대박기원하며 이 그림을 전합니다. 




SmartK K.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2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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