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력
이름 / 국화도
크기 / 26.7x18.7cm
소재 / 종이에 담채
작자 / 허필(1709-1761경)
소장 / 서울대 박물관
소개 / 서울대 박물관도록
늦가을까지 피는 국화를 바라보면 여러 생각이 듭니다. 흘러가는 시간이 무상(無常)하다는 것입니다. 그림 속 국화도 이런 감회에서 시작됐을 것입니다.
국화하면 옛사람들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동쪽 울타리 밑에 피어있는 국화를 하릴 없이 따본다(採菊東籬下)’는 도연명의 시구였습니다. 이 시상 역시 유구히 흘러가는 대자연 속에 아등바등 유한한 삶을 영위하는 인간 삶의 가련하고 애닯은 모습에서 시작됐을 것입니다.
18세기의 시인이자 문인화가인 허필도 국화시를 읊으면서 도연명을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유머러스한 그는 도연명은 국화를 심을 줄 몰랐다며 자기라면 국화로 울타리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눙을 쳤습니다.
그가 그린 국화 그림 한 점입니다. 그림에서 유머를 찾을 수 있을까요. 중국의 국화 그림에는 절대 등장하지 않는 바랭이 풀이 3포기 국화 줄기 양쪽으로 보입니다.
고상한 국화만이 아니라 세상에는 쓰잘때기 없는 바랭이 풀도 있다는 함께 있다는 것일까요.
고상한 국화만이 아니라 세상에는 쓰잘때기 없는 바랭이 풀도 있다는 함께 있다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