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이력
이름/ 용정반조(龍汀返照)
크기/ 27.5x34cm
소재/ 비단에 수묵 채색
작자/ 겸재 정선(1676-1759)
소장/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소개/ 2005년 태평양박물관 특별전
18세기 초 서울의 경관을 가장 많이 그린 화가가 정선입니다. 그는 많이 그렸을 뿐만 아니라 잘 그렸습니다. 이 그림은 서울에서 조금 북쪽으로 올라간 행주산성의 덕양산에서 바라본 한강변 경치를 그린 것입니다. 그냥 경치를 그린 것이 아니라 복사꽃이 만발한 어느 봄날 저녁 무렵 석양에 비친 한강변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절벽 위에서 앉아 한강의 낙조를 감상하는 두 사람이 있는 곳은 제목 그대로 용정입니다. 용정은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일대를 부르는 옛 이름으로 행주산성이 있는 덕양산의 남쪽에 해당합니다. 이들이 앉은 절벽 아래로는 한강 지류인 창릉천이 합류하게 됩니다.
강 건너로 보이는 가까운 산 중 가장 높은 곳이 계양산이며 그 좌우로 지양산, 가현산입니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은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관악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사이로 붉은 저녁 해가 아스라이 지고 있습니다. 반조란 저녁 해가 햇살이 동쪽으로 되비친다는 말입니다.
비단의 바랜 색과 은은하게 되비치는 석양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곳에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하는 방화대교가 가로지르고 있어 옛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