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일본의 수채화가. 도쿠시마(德島)시 출신.
오시타 도지로(大下藤次郞)와 함께 메이지(明治)에서 다이쇼(大正) 시대에 걸친 일본 수채화의 대중화를 이끈 공로자다.
6살 때 도쿄로 이주해 13살 무렵부터 서양화를 배웠다. 메이지 학원에 입학한 뒤 본격적으로 화가를 지망하며 소야마 유키히코(曾山幸彦)와 하라다 나오지로(原田直次郞) 등의 화숙을 다녔다. 1891년 영국화가 존 바리(John Varley)의 수채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 수채화가의 길을 걷고자 마음먹었다. 이듬해 메이지미술회 전시에 수채화 작품 <시골(田舍)>을 첫 출품했으며 이 무렵 오시타 도지로를 알게 됐다.
1897년 23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학 부속미술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수채화를 공부했으나 이곳 미술교육의 부족함을 느끼고 유럽으로 건너가 런던, 파리, 벨기에 등지를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다. 귀국 후에 나가노현의 고모로(小諸)로 이주해 그곳에 와 있던 자연주의 소설가 시마자키 도손(島崎藤村)과 교우하며 자연주의에 입각한 사생 화풍을 확립했다. 1901년 이후 오시타 도지로가 『수채화 입문(水彩画の栞)』을 펴내고 기관지 『미즈에』를 창간하는 등 수채화 붐을 일으키자 그 역시 『수채화 첫걸음(水彩画手引)』을 간행했다. 이후 많은 수채화 관련서적을 출판하며 수채화 계몽에 일조했다. 1926년 이후에는 가나가와현 마나즈루(眞鶴)로 이주해 삶을 마감할 때까지 자연에 둘러싸여 작업했다. 1926년부터 제국미술원 전람회와 문부성 전람회의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1951년에는 일본예술원 은사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