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시대의 승려출신 서양화가. 본명은 미상, 소류는 법명. 단바 소노베(丹波 園部) 출신.
초창기 교토 서양화단에서 활동한 서양화가.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주를 보여 10살 때 남화를 배웠다. 이듬해 로쿠카쿠도 노만인(六角堂能滿院)의 화승 아래로 출가해 정식으로 불화를 익혔다. 이 무렵 교토의 외국인을 통해 전해진 서양화를 접하고 독학으로 기법을 공부했다. 이후 요코하마의 워그맨에 관한 소문을 듣고 찾아가 그의 소개로 다카하시 유이치(高橋由一), 가메이 시이치(亀井至一) 그리고 고세다(五姓田義松)파 화가들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1877년 열린 제1회 내국권업박람회에 서양화를 출품해 호평을 받고 1880년 교토부 화학교(畵學校)가 설립된 이듬해 서종(西部, 당시 이 학교에는 동종(東宗), 남종(南宗), 서종, 북종(北宗)의 4학과가 설치됐다)의 교수로 임명돼 8년간 재직했다. 이 동안 지자쿠인(智積院), 겐닌지(建仁寺), 렌코인(蓮光院), 고산지(高山寺) 등의 사찰에 족자와 장벽화 등을 다수 그렸다. 1880년 후반 들어 국수주의 열풍이 일면서 서종과가 폐지되자 학교를 떠나 간사이(關西)미술회, 쇼고인(聖護院) 양화연구소, 간사이 미술원 등의 설립에 관여하며 작품 활동으로 여생을 보냈다. 대표적인 그림으로 <과소도(果蔬圖)> <종을 끄는 벤케이(弁慶曳鐘圖)> <찻잎따기(茶摘圖)> <궁녀탄금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