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에서 메이지초에 활동한 일본화가. 근대 일본화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호가이는 호며 이름은 나가노부(延信). 시모노세키 출신.
가와나베 교사이(河鍋暁斎), 기쿠치 요사이(菊池容斎), 하시모토 가호(橋本雅邦) 등과 함께 에도 시대와 근대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한 화가로 손꼽힌다. 부친은 가노파(狩野派) 출신의 시모노세키 조후번(長府藩)의 어용화사로 어려서부터 가학으로 가노파 화풍을 익혔다. 19살 때 상경, 에도 고비키초(木挽町)의 가노파 화가인 가노 마사노부(狩野雅信)에 입문했다. 이곳에서 평생 교우를 나눈 하시모토 가호를 만났고 또 근처에 학숙을 열고 있던 막부말기의 정치가 사구마 쇼산(佐久間象山)의 만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유신 이후 한동안 곤궁한 생활을 보냈으나 일본화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던 외국인 초빙교수 어네스트 페놀로사에게 실력을 인정받으며 인기 화가의 반열에 올랐다. 페놀로사를 통해 전해 받은 서양화 기법과 일본화 전통 기법을 조화시켜 근대 일본화 발전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된다. 제자로 역사화를 잘 그린 오카쿠라 슈스이(岡倉秋水, 오카쿠라 덴신의 조카) 외에 혼다 덴쇼(本多天城), 다카야 쇼테쓰(高屋肖哲), 오카 후호(岡不崩) 등이 있다. 대표작으로 <비모관음도(悲母觀音圖)> <인왕착귀도(仁王捉鬼圖)> <계간웅비도(谿間雄飛圖)>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