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의 화가이자 일본 최초의 직업 사진가. 본명은 사쿠라다 히사노스케(桜田久之助). 이즈 시모다(伊豆下田) 출신.
젊어서 막부 어용화가인 가노 도센(狩野董川)에게 수학했다. 20살 전후에 고위 사무라이 집에서 은판사진을 처음 본 뒤, 사진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외국인 상업사진가가 남기고 간 사진 기자재를 일괄 구입한 뒤 독학으로 공부하며 감광제 배합 비율을 찾아내 사진 촬영에 성공했다. 1862년에 요코하마 노게(野毛)에 사진장(寫眞場)을 차리고 주로 외국인 상대의 기념 사진을 찍어 판매했다. 같은 해에 나가사키에 사진장을 연 우에노 히코마(上野彦馬)와 함께 ‘동쪽의 렌조, 서쪽의 히코마’라고 불렸다. 제자로 요코야마 쇼사부로(横山松三郎), 우스이 히데자부로(臼井秀三郎), 스즈키 신이치(鈴木真一), 에자키 레이지(江崎礼二) 등을 키웠다. 요코하마 개항 직후에 서양 무역상의 아내로부터 서양화 기법을 배워 서양화 물감을 사용한 일본 풍경과 풍속을 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