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서양화 교육기관인 공부(工部)미술학교의 회화과 외국인 초빙교수. 북이탈리아 렛지오 에밀리아(Reggio Emilia) 출신.
고향의 시립미술학고에서 고전적인 풍경화를 수학했다. 청년 시절 참가한 이탈리아 독립운동이 실패하자 스위스로 피난해 주네브에서 아트리에를 마련하고 화가로 활동했다.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코로와 루소 등 바르비종파 화가들을 만나 자연주의 풍경화에 새로 눈을 뜨게 됐다. 이후 이탈리아로 돌아와 토리노 왕립 알베르티나 미술학교의 풍경화 교사로 재작하던 중 당시 새로 설립된 공부미술학교의 회화과교수 초빙제안에 응해 일본에 왔다. 서구의 풍경화 이론, 기법을 가르친 것은 물론 당시 일본에서 구하기 힘든 회화 도구, 재료를 소개해 초창기 일본 서양화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일본 체류는 병으로 인해 1878년 가을에 귀국하면서 2년에 그치고 말았다. 당시 재학생으로 그의 가르침을 받은 화가로 아사이 추(浅井忠), 고세다 요시마쓰(五姓田義松), 고야마 쇼타로(小山正太郎), 마쓰오카 히사시(松岡寿), 야마모토 호스이(山本芳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