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부 말기에 활동한 근왕파 무사이자 화가. 본명은 다케야스(武保). 막부 하급무사의 아들로 에도에서 출생.
19살 때 고비키초 가노파(木挽町狩野派) 출신의 다카다 엔조(高田圓乘)에 입문해 그림을 배웠다. 막부 말기에 유행한 근왕 사상을 추종해 근왕 화가라고도 불린다. 대표 작업으로 『전현고실(前賢故実)』이 있다. 이는『고사기(古事記)』에 등장하는 전설의 영웅에서 중세의 천왕, 충신 그리고 열녀에 이르기까지 585명의 역대 인물에 대해 치밀한 고증을 거쳐 각각 도상화하고 한문 약전(略傳)을 서술한 책이다. 11년에 걸친 이 작업은 1836년에 끝났으나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메이지 유신 첫해인 1868년에 전체 10권이 간행됐다. 『전현고실(前賢故実)』는 메이지 시대에 재차 중시된 역사 인물에 대한 관심 증가로 판을 거듭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메이지 천왕으로부터 ‘일본화사(日本畵士)’라는 칭호를 수여받기도 했다. 화가로서도 역사 주제를 많이 그렸다. 『가나데혼주신구라(仮名手本忠臣蔵)』에 나오는 엔야 다카사다(塩谷高貞)의 처를 그린 그림은 일본에서 그려진 나부상으로는 가장 이른 사례로 손꼽힌다. 제자로 마쓰모토 후코(松本楓湖), 와타나베 세이테이(渡辺省亭), 스즈키 가손(鈴木華邨), 가지타 한코(梶田半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