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중후기의 서양화풍 화가. 에도 출생. 화가로서 성은 시바, 호는 고칸 외에 슌파로(春波楼), 세이요도진(西洋道人)라고도 했다. 우키요에 화가일 때는 스즈키 하루시게(鈴木春重)라는 이름을 썼다.
그림은 가노파에게 배웠으며 스즈키 하루노부(春信)의 문하에서 화가로 데뷔했다. 하루노부가 죽은 뒤, 한 때 스승의 위조판을 제작하기도 했다. 후에 소시세키(宋紫石)에서 남빈파(南蘋派) 그림을 배웠다. 또 히라가 겐나이(平賀源內), 오다노 나오타케(小田野直武)의 영향을 받으며 서양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1783년 일본 최초의 부식 동판화를 제작했으며 유화를 습득했다. 천문, 지학, 동식물 등 서양 박물학과 자연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저서로『화란천설(和蘭天説)』과『코페르 천문도해(刻白爾天文圖解)』등을 남겼다.
대표작에 《소슈 가마쿠라 7리 해변도(相州鎌倉七里浜圖)》가 있으며 저서로는『슌파로 필기(春波樓筆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