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후기의 화가. 가가(加賀) 출신. 기시 화파(岸派)의 시조. 간은 성이고 쿠는 이름으로 岸矩로도 쓴다. 본명은 사하쿠 마사아키(佐伯昌明). 호는 가요(華陽), 규소(鳩巣), 덴가이오(天開翁), 도고간(同功館), 가칸도(可観堂), 고토도(虎頭堂) 등을 썼다.
1780년 교토로 올라와 아리스가와노미야(有栖川宮)를 모시며 우타노스케 간쿠(雅樂介岸駒)라는 이름을 썼다. 1809년 마에다 나리나가(前田齊広)의 초청을 받아 가나자와로 옮겨갔다. 청대 화조화가인 심남빈(沈南蘋) 화풍의 화조화를 비롯해 산수화, 인물화를 모두 잘 그렸다. 화풍은 아들인 간타이(岸岱)와 제자 렌잔(連山)에게 계승돼 기시 화파를 형성하며 메이지시대 교토화단의 중심적 화파가 됐다. 대표작에 《호랑이에 파도 그림》 병풍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