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구체미술협회의 창립자이자 요시하라 제유(製油)사장. 오사카 출신.
집안은 대대로 기름판매 도매상. 부친 때 제유 회사로 변신, 굴지의 회사로 발돋움했다(현 J-OIL MILLS). 중학시절 유화를 처음 접했으나 가업 계승을 위해 간사이학원 고등상업학부에 진학했다. 졸업 후 부친 회사에 다니면서 공장 안에 아틀리에를 마련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다. 1934년 일시 귀국한 후지타 쓰구하루(藤田嗣治)와 이과회 중심인물 도고 세이지(東郷青児)의 추천을 받아 이과전(二科展)에 5점을 출품, 모두 입선하면서 일약 촉망받는 신예 작가로 주목을 받았다. 이 무렵부터 초현실주의 경향을 작품을 제작했으며 1938년 이과회 내부에 전위 그룹인 구실회(九室會)가 결성될 때 주요 멤버로 참가했다. 전쟁 이후 요시하라 제유의 사장직을 맡아 회사를 이끌면서 그림과 디자인 작업을 병행했다. 이 무렵 패션쇼 무대 장치를 기획하기도 했다. 1952년 그룹 현대미술간담회를 결성했으며 1954년 구체(具體)미술협회를 창립했다. 아시야(芦屋) 공원에서 구체미술협회 야외전시를 여는 한편 도쿄 오하라 회관에서 첫번째 대규모 회원전을 열었다. 이때 프랑스 앵포르멜의 주도자인 평론가 미셸 타피에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합동 퍼포먼스도 개최했다. 1962년 오사카 시내에 구체미술협회의 본거지라고 할 갤러리 구타이 피나코테카를 열고 회원개인전을 연속으로 개최했다. 1956년 발표한 구타이미술 선언에서 그는 '구체미술은 물질을 변모시키지 않는다. 구체미술은 물질을 속이지 않는다. 구체미술에서 인간 정신은 물질과 대립한 채로 악수한다. 물질을 정신을 동화시키지 않는다. 정신은 물질을 종속시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