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미국인 작가로 조각 외에 대지 미술, 정원, 인테리어 디자인, 무대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LA 출생.
아버지는 게이오대학 영문과 교수인 노구치 요네지로(野口 米次郎)이며 어머니는 미국인 작가이자 번역가인 레오니 길무어(Leonie Gilmour). 미국에서 태어난 뒤 곧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귀국, 청소년 시대를 일본에서 보냈다. 당시 이름은 노구치 이사무(野口勇). 1918년 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를 마치고 컬럼비아대학 의학부에 입학했으나 미술가의 꿈을 버리지 못해 야간 미술학교를 다녔다. 1929년 구겐하임재단의 장학금을 받아 파리에 유학, 자코메티 작업실에서 6개월간 조수로 일했다. 이후 중국에서 수묵화를 배우고 일본에서 도예에 몰두하기도 했다. 1935년 뉴욕에서 재미 일본작가인 구니요시 야스오(国吉康雄), 이시가키 에이타로(石垣栄太郎), 노다 히데오(野田英夫)와 함께 일본 작가전을 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일본인 강제수용소에 들어갔으며 이 때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탄원서를 제출해 출소했다. 1950년 두 번째 일본 방문에서 긴자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이 무렵 단게 겐조(丹下健三), 다니구치 요시로(谷口吉郎) 등의 젊은 건축가와 교류하면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게이오대학 만래사(萬來舍), 리더스 다이제스트 빌딩 등에 조형 작업을 선보였다. 1961년 뉴욕으로 돌아가 롱아일랜드 시티에 아틀리에를 마련하고 IBM 본부 정원 등의 작업을 펼쳤다. 1968년 휘트니미술관에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으며 1969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일본 정원을 작업했다. 1984년 롱아일랜드 시티에 이사무 노구치 정원미술관이 개관했으며 이해 컬럼비아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베네치아 비엔날에의 미국 대표로 참가했으며 이해 교토상의 예술부문 상을 수상했다. 1988년 훈3등 서보장(瑞寶章)을 수훈했다. 1999년 다카마쓰(高松) 시에 이사무 노구치 정원미술관이 개관했다. 2005년 홋카이도 삿포로 시에 모에레누마 공원(モエレ沼公園)이 착공 17년 만에 완성, 오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