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 비엔날레와 베니스 비엔날레의 판화부문 최고상과 대상을 받은 국제적 명성의 판화가. 아오모리(靑森)출신.
부친은 칼 야금장. 어려서 화로 재가 눈에 들어가는 바람에 극도의 근시가 됐다. 소년 시절 밤 고흐 작품을 보고 크게 감동 받아 평생 반 고흐가 되기를 꿈꿨다. 1924년 상경해 여러 공모전에 유화를 출품했으며 1928년 제전에 첫 입선했다. 판화는 1927년 국화창작 협회전에서 가와카미 스미오(川上澄生)의 판화를 본 뒤 감격, 이후 판화 작업으로 바꾸었다. 1936년 국화전에 판화 작품을 출품한 것을 계기로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悦), 가와이 간지로(河井寛次郎) 등 민예운동가들과 교류하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야나기로부터 그의 채색 판화의 한 특징인 배채법(背覆法)에 관한 힌트를 얻었으며 가와이 간지로는 그의 판화(版畫)를 가리켜 판화라기 보다 목판 위에 그림을 그린 것에 가깝다는 말을 해 이후 스스로 판화(板畵)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됐다. 불교적 소재와 정신성 역시 할머니의 경건한 신앙 외에 야나기와 가와이의 불교 취향과 교양에 영향을 받은 바가 컸다. 195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판화국제부분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다음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도 판화부문의 국제대상을 수상하며 일약 국제적인 작가로 주목을 받았다. 1969년 아오모리 시로부터 초대 명예시민 상을 수상했으며 1970년 문화훈장을 수장했다. 대표작으로 <2보살 석가10대제자> <동해도 무나카타 판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