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전 일본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시인. 서양화가 미기시 세츠코(三岸節子)가 부인. 홋카이도 삿포로(札幌) 출신.
1921년 중학 졸업 후 화가가 되기 위해 상경했다. 상경 이듬해부터 제13회 중앙미술전, 제1회 춘양회전 등에 출품, 차례로 입선하면서 화가로 데뷔했다. 1924년 제2회 춘양회전에서 춘양회 상을 수상했으며 이해 요시다 세츠코(吉田節子)와 결혼했다. 1926년 상해, 항주, 소주 등지를 여행한 뒤 서커스, 광대, 말 등을 테마로 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930년 독립미술협회 결성에 참가했으며 이 무렵부터 로맨틱한 시적 서정이 두드러지는 화풍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1932년에 열린 파리-도쿄 신흥미술가동맹전을 통해 유럽의 구성주의, 초현실주의 화풍에 큰 관심을 가졌으며 한때 앙리 루소의 화풍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1934년부터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받은 <나비와 조개 껍질> 연작을 발표했다. 시집으로 『상해의 그림책(上海の絵本)』『나비와 조개껍질(蝶と貝殻)』 등이 있다. 1967년 홋카이도 도립미술관에 기념실이 생겼고 1977년 홋카이도 도립 미기시 고타로 미술관으로 개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