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전반기에 판화, 장정, 사진,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한 멀티 아티스트. 창작판화, 추상회화의 선구자로 꼽힌다. 도쿄 출신.
부친은 도쿄지방재판소 검사. 1910년 도쿄미술학교 입학과 동시에 백마회 설립의 하라마치(原町) 양화연구소를 다녔다. 한해 전에 손에 넣은 다케히사 무네지(竹久蒙二)의 책 『무네지 화집, 봄』에 큰 감명을 받아 문학과 미술이 통합된 예술 세계를 평생의 목표로 삼았다. 무네지 주변의 젊은 작가들과 목판화에 관심을 보이며 자비 출판한 『월영(月影)』을 통해 우키요에 전통과 무관한 초기의 창작판화 세계를 선보였다. 1914년 도쿄 히비야 미술관에서 시라카파 주최로 열린 ‘데어 스투룸 판화전’에서 칸딘스키 작품을 처음 보고 또 그의 예술론에 깊이 공감하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내재된 미의 표현을 구현하고자 했다. 판화 이외에 장정 작업에도 두각을 나타내 생애 800여 점 이상 작업했다. 대표작으로 시인 기타하라 하쿠슈(北原白秋) 전집과 하기와라 사쿠타로(荻原朔太郞)의 시집 『달을 보고 짖다』가 유명하다. 1930, 40년대 일본 창작판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활동하며 1934년 파리 장식미술관에서 열린 ‘일본 현대판화와 그 원류전’1936년 제네바의 ‘일본 고판화와 일본현대판화전’ 등이 초대, 출품했다. 전후의 추상 작업은 일본주재 미국인들에게 높이 평가되며 미국에 소개되었고 그후 1953년 국제판화협회가 창립될 때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