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서양화가이자 일본화가이며 수필가. 본명은 구니타로(国太郞), 별호는 미세이(未醒). 닛코(日光) 출신.
부친은 신사의 신관이자 국학자. 1896년 닛코에 사는 서양화가 이오키 분사이(五百城文哉)의 내제자로 들어가 그림을 처음 배웠다. 화호 미세이는 이 무렵 지은 것으로 스승에게 잦은 음주를 질타당한 뒤 반항심에 지었다. 1900년 두 번째로 상경해 고야마 쇼타로(小山正太郞)의 부동사(不同舍)에 들어갔다. 2년 뒤에 태평양화회에 가입했으며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근사화보(近事畵報)』지의 종군기자로 파견돼 전쟁화와 만화적 삽화를 그려 인기를 끌었다. 이 무렵 여러 잡지에 고스기 미세이(小杉未醒)란 이름으로 삽화를 그렸고 1909년에는 만화집 『만화와 기행』을 펴내기도 했다. 또 문전에 출품하며 연거푸 2등상을 수상했다. 1913년 프랑스 유학 중에 에도후기의 남화가 이케노 다이가(池大雅)의 그림을 보고 감화를 받으며 일본화에 경도됐다. 이듬해 귀국해 수묵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재건된 일본미술원에 참가했다. 1920년 일본미술원을 탈퇴한 뒤 모리타 쓰네토모(森田恒友), 야마모토 가나에(山本鼎) 등과 춘양회(春陽會)를 창립했다. 1925년 도쿄대학 야스다(安田)강당의 벽화를 그렷으며 1929년 중국을 여행했다. 1935년 제국미술원의 회원이 됐다. 전쟁 중에 니이가타의 아카쿠라(新潟 赤倉)로 피난 가 그곳에서 생활하며 新문인화라고 할 독창적인 수묵화를 제작하며 생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