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76명의 삶’과 그들을 그린 ‘초상화’라는 예술 장르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초상화를 본다는 것은 ‘그림 속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적인 경험인 동시에 ‘그림 속 인물과 만나는’ 심리적인 경험이기도 합니다. 초상화는 낯설지만 공감하기 쉬우며 단순하지만 복잡한 의미를 가진 그림입니다.
바로 우리, 인간의 모습을 닮았기 때문이죠.
이번 전시는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이 간직해 온 세계적인 컬렉션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전시로 500여 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세계 역사와 문화를 빛낸 인물들의 초상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전시를 구성하는 다섯 개의 주제, ‘명성’, ‘권력’, ‘사랑과 상실’, ‘혁신’, ‘정체성과 자화상’은 초상화가 가진 다양한 의미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를 보는 즐거움은 셰익스피어, 엘리자베스 1세, 아이작 뉴턴, 비틀스, 에드 시런에 이르기까지 영국과 세계의 역사를 빛낸 인물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데에 있을 것입니다.
전시를 보는 동안 그림 속 인물과 눈을 맞추고 그의 인생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 사람의 눈빛과 표정을 담아 가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