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관의 회화
도래할 세상, 도래할 풍경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
전작이 없지 않지만(이를테면 1989년 이전 상황 시리즈 같은), 박인관의 회화가 뚜렷한 자기 색채를 가지기 시작한 것은 아무래도 이미지 시리즈 이후가 될 것 같다(그러므로 아마도 1990년대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는). 이를테면 이미지-유년시절, 이미지-기억여행, 이미지-시공유영, 그리고 이미지-시원 시리즈 같은. 그리고 여기에 근작의 주제인 이미지-새 하늘 새 땅을 포함하면, 이미지 시리즈는 작가의 작업을 견인하는 사실상의 주제의식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작업의 이면에 면면한 인문학적 배경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세부적인 차이를 도외시한다면, 시리즈 간 상호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크게는 시리즈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일관성을 견지해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