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간송 전형필이 일제강점기 하에서 지켜낸 국보 6점과 보물 8점이 공개됩니다!
고려청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고려청자 컬렉션으로 유명한 영국인 변호사 존 개스비로부터 구입한 '고려청자'를 포함해 총 60여 점의 작품을 간송의 문화재 수집 뒷이야기와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1919년은 3.1운동이 일어난 해입니다. 세계 만방에 우리나라가 독립국임과 우리 민족이 홍익인간의 이념을 지닌 민족임을 선언한 이 비폭력 저항 운동의 중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사학인 보성학원이 있었습니다. 민족대표 33인 중에 학원의 중심 인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교내의 인쇄소인 보성사에서 ‘독립 선언문’을 35,000부 전량 인쇄했으며, 수많은 학생들이 만세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 보성이 경영난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구원의 손길을 내민 분이 우리 문화재의 수호자로 알려진 간송 전형필입니다.
일본인의 손으로 넘어갈 뻔했던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돈가방을 들고 가 단숨에 가져온 이야기, 세계적인 골동품상 야마나카 상회에 맞서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을 경매로 손에 넣은 이야기, 영국 출신 일본 주재 변호사 존 개스비로부터 큰 돈을 치르고 수집가라면 누구나 선망하던 도자기 컬렉션을 인수한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져 왔습니다.
간송 전형필은 격변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듬직하게 문화보국과 구국교육이라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항일에 동참했습니다.
‘대한콜랙숀’이란 간송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일제에 대항해 모으고 지킨 우리의 국보, 보물, 유물뿐만 아니라, 인재 양성을 위해 보성학교를 인수한 것 또한 포함합니다. 단지 모으고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유산과 그 속에 깃든 정신이 대한민국의 미래로 전해지기를 바랐던 간송의 마음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