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에서 새 생명의 탄생은 왕실 가족을 넘어 온 나라의 기쁨이었다. 아기씨를 바라는 기원에서부터 태교, 출산, 양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정성껏 준비하였고 아기씨의 탄생과 관련된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겼다. 특히 아기씨에게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고 성장하게 한 태胎는 출산 후에도 함부로 하지 않고 귀하게 다루었다. 조선왕실에서는 아기씨 앞날에 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태를 씻어 항아리에 보관하였다가 땅의 기운이 좋은 곳에 태실을 만들어 묻는 안태安胎의례가 규범화되었다. 특히 왕위를 이을 원자나 원손의 태실胎室은 전국에서 가장 좋은 일등지一等地에 만들어졌고 후일 아기씨가 왕이 되면 태실에 석물을 더하여 위엄을 갖추는 가봉加封절차가 진행되었다. 현대에 태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은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생명의 탄생은 우리의 미래와 닿아 있기에 출산과 관련된 일은 여전히 사회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는다. 생명과 그 근원인 태를 각별하게 대하였던 조선왕실의 출산과 안태문화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가 생명 탄생의 귀중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