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개요
<일본회화의 거장들> 특별전은 일본회화를 크게 수묵화와 채색화로 구분하여 준비했다. 수묵화는 동아시아 회화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기법이자 하나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중국 송대(宋代)에 수묵화의 이론과 기법이 집대성된 이후 많은 변용과 발전이 이루어졌다. 일본에서는 가마쿠라시대(鎌倉時代, 1185-1333) 이후 선종(禪宗)과 함께 중국 송(宋) ․ 원대(元代)의 수묵화가 유입되며 유행하였다. ‘스미에(墨絵)’라고 부르는 수묵화는 도석인물화부터 시작하여 점차 산수화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며 근대에 이르기까지 일본회화의 주요 장르로 정착하였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중국에서 유입된 수묵화가 일본에서는 어떠한 양식으로 전개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일본의 ‘묵희(墨戲)’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일본회화를 일본의 것으로 느껴지도록 하는 가장 큰 특징은 이들의 채색화를 들 수 있다. 일본의 채색화는 일본만의 미감과 기법으로 발전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하고 강렬하면서도 산뜻하고 섬세한 일본 채색화의 여러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노(能) ․ 가부키(歌舞伎)와 같은 전통예능의 풍속과 일본의 자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본의 전통문화는 일본을 바로 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회화가 전개되면서 받은 외부의 자극, 즉 중국 ․ 한국과의 회화교류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중국 강남(江南)지역의 회화가 17세기 이후 나가사키(長崎)로 유입되면서 일본에 ‘남화(南畵)’라는 새로운 장르가 형성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18세기에 조선의 통신사(通信使)와 만난 일본 화가들과 20세기 초반에 한국에 건너 온 일본의 근대 화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하였다. 이를 통해 경쟁자이자 동반자였던 일본과의 관계를 조선의 통신사가 그러했던 것처럼 신의(信義)를 바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화합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 대표 작가
운코쿠 도간(雲谷等顔, 1547-1618), 가노 쓰네노부(狩野常信, 1636-1713), 미나가와 기엔(皆川淇園, 1734-1807), 요사 부손(與謝蕪村, 1716-1784), 마쓰무라 고슌(松村呉春, 1752-1812), 라이 산요(頼山陽, 1780-1832), 다노무라 죠쿠뉴(田能村直入, 1814-1907), 야스다 로잔(安田老山, 1830-1882), 하시모토 간세츠(橋本關雪, 1883-1945), 도미오카 뎃사이(富岡鐵齋, 1837-1924), 우에무라 쇼엔(上村松園, 1875-1949), 이토 신스이(伊東深水, 1898 1972) 등 총 90여 점 출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