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중국호남성문화청, 주한중국대사관, 중국문화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치바이스齊白石 - 목장(木匠)에서 거장(巨匠)까지”라는 제목으로 7월 31일(월)부터 10월 8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새우>, <병아리와 풀벌레>, <물소>, <포도와 청설모>, <수양버들>등 호남성박물관 소장 치바이스 작품 50점과 국내 소장작품 3점, 상담시제백석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생애유물 83점 등 136점이 공개된다. 동시에 한중 현대작가들의 치바이스 오마쥬 작품 40여점도 전시된다.
치바이스(Qi Baishi 齊白石, 1864 ~ 1957)는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며 20세기 동아시아 미술의 최고봉으로 손꼽힌다. 장다첸(張大千)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중국의 서화가(書畵家)인데 대중적 인기나 예술적 경지에서 사실상 독보적인 위치로 평가받고 있다.
시 · 서 · 화 · 각 일체의 인물이자 마스터(Master)가 치바이스다. 목장에서 출발하여 대시인이자 전각가·서가 · 화가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생전에 첫 번째로는 시, 두 번째로 도장, 세 번째로 자(字), 네 번째로 화(畵)라고 말한 적이 있다. 치바이스 예술에 있어 시와 서예, 그림, 전각은 한 몸 같은 존재다. 각 방면의 도리와 이치를 일맥상통하게 체계적이고도 철저하게 체득하여 실존의 세계를 고전의 변법을 통해 독자적인 필묵 언어로 표출해냈다. 그 결과 동서 문명이 충돌 교차하는 20세기 동아시아미술의 정체성을 새로운 예술경지 창출로 제시한 것이다.
치바이스 예술의 아름다움은 한마디로 천진난만에 있다. 그 중에서 치바이스의 회화방면이 특히 주목되는 것은 색(色)과 필획(筆劃), 구도로 작가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해내는 조형언어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바이스 컬러’라 할 정도로 강렬한 원색의 대비, 장검을 휘두르듯 단숨에 죽죽 그어 내리는 직필(直筆)과 디테일한 묘사, 허허실실(虛虛實實)한 공간경영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회화에서의 독창적인 행동은 예술가로서 치바이스의 담력과 패기에 근원한다.
“나는 내 고향을 사랑하고 , 내 조국의 풍요로운 산과 강 그리고 흙을 사랑하고, 대지위의 모든 생명을 사랑하기에 한평생 평범한 중국인의 마음을 그림으로 그리고 시로 썼다. 최근 몇 년 동안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끊임없이 추구한 것은 다름 아닌 평화(平和)였다는 것을” - 치바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