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선고집은 『예기禮記』에 나오는 구절로, ‘훌륭한 것만 가려내어 굳게 붙든다.'는 뜻이다. 이번 전시는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관아재 조영석을 비롯해 삼원삼재三園三齋와 호생관 최북, 추사 김정희 등 조선시대 화단에서 이름을 떨쳤던 문인화가와 궁중화원화가들의 작품들이 60여 점 출품되어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조선시대 전기부터 말기까지 예술계를 풍미했던 서화가들의 훌륭한 그림과 글씨를 이번에 선보임으로써 그 당시 서화가들이 표현하고자 한 독창성과 예술성에 대해 조명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고자 한다.
본 전시에서는 해외에 흩어져 있던 문화재를 조사하여 국내로 환수해 온 작품들과 유복렬 저서의 『한국회화대관』, 김상엽 저서의 『경매된 서화_일제시대 경매도록 수록의 고서화』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일제시대 경매된 서화에 수록된 작품들은 그 당시 우리 미술품의 기록을 담고 있어 큰 의미를 가진다. 일제강점기 때 경매도록으로 만들어져 책으로만 보아왔던 작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택선고집> 전시회를 통해 한국 미술계에서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과 전통의 중요성을 알리며 지속적으로 해 온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됐다. 오랫동안 미술의 중심이자 상징적 역할을 해오던 인사동에서 한국 미술의 뿌리이자 우리문화의 유산인 고고한 미학과 풍류, 당대의 시대상을 담은 고미술의 미감美感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