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문명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꼽는다면 아마도 ‘피라미드, 스핑크스, 미라’일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단어들은 죽음과 관련된 것입니다. 무덤을 건축하고 장례를 위해 다양한 보물들을 비롯하여 관, 조각상과 같은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이집트인들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본능, 즉 생존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지극히 실용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덤에 넣을 목적으로 제작되는 물건들과 무덤 안에서 행해지는 모든 의식들은 무덤 주인의 성공적인 사후세계로의 진입, 더 나아가 영원한 삶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죽음 이후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은 왕과 귀족뿐만 아니라 평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집트인들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동물을 사람과 비슷한 존재로 생각한 이집트인들은 신의 모습으로 동물을 표현하여 숭배하였고, 사람과 똑같이 미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람과 동물 미라, 관, 조각상, 화려한 장신구 등 230여 건에 달하는 이집트 보물들을 선보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16년 겨울 특별전시로 준비하는 “이집트 보물전”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꿈꾸었던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과정과 신비로운 보물들을 하나씩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