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러시아 예르미타시박물관(The State Hermitage Museum)*과 공동으로 오는 7월 29일부터 한국 도자(陶磁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조망하는 ‘불꽃에서 피어나다-한국도자명품전’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예르미타시박물관의 상호교류는 1991년에 시작되었다. 1991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스키타이 황금” 특별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려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고, 그에 대한 답례로 2010년 “솔숲에 부는 바람: 한국미술 오천년전”을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 개최한 바 있다. 이때 마련된 교류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양 기관은 또 다시 상호 교환전시를 개최하기로 합의하였고, 이번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과 도자 전통을 재해석해 창작한 현대작품으로 구성된 “한국도자명품전”이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 먼저 열리게 되었다.
흙을 빚어 구움으로써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릇을 만들어낸 것은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다. 이를 반영하듯 오랜 옛날부터 도자 문화는 서양과 동양의 공통적인 관심사였다. 또한 도자 공예야말로 일상생활과 예술이 교차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도자는 보편적 이해 위에 존재하기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주제이지만 도자 문화를 향유하고 발달시킨 모습은 지역마다 서로 달랐다. 한국의 도자가 독자적인 세계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한국적인 개성이 뚜렷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도자에 담긴 한국적인 개성, 그것은 비유하자면 한국의 정신이 도자에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도자의 대표적인 명품들을 직접 보면서 한국 도자 문화의 정수와 그에 담긴 한국의 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