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조선의 미술과 근대 이후의 미술을 구분해 생각한다. 서양의 화법이 도입된 이후의 미술은 완연히 새로운 것이라 보는 것이다. 외양과 형식은 분명 달라졌지만 본질적인 어떤 것은 여전하다. 이미 조선 후기 겸재와 현재, 단원 등은 중국의 남종화와는 구분되는 고유의 것을 추구하여 공고히 한 바 있고, 근대 작가들 역시 세계적 미술 추세를 단순히 쫓아 가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들의 작품에서는 우리의 산하와 우리네 인생이 절묘하게 배어들어 있고 한국전 전통이 서구의 기법과 맞물려 세계 어느 곳과도 다른 기풍을 끌어낸 바 있다.
우리 그림에서 변치 않고 이어지는 본질적인 어떤 것을 도대체 무엇이며 조선 후기의 작품과 근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이어져온 고유의 것이란 무엇인지 찾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