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송말 원초의 화가, 시인. 자는 억옹(憶翁), 호는 소남(所南). 연강(連江, 지금의 복건성(福建省) 연강) 출신.
태학의 박학홍사시(博学鴻詞試)에 합격한 뒤 원의 군대가 남하하는 것을 보고 조정에 이를 막을 상소를 올렸으나 거부됐다. 이후 보국사(報國寺)에 칩거하며 사초로 이름을 바꾸고 호를 소남으로 지어 썼다. 반원(反元) 의식 아래 앉고 누울 때도 북쪽을 등지고 남쪽을 향했다. 묵난에 능했으나 빼앗긴 나라라고 해서 난의 뿌리와 지면은 그리지 않았다. 대표작으로 <묵난도(墨蘭圖)>가 있다.